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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독존이라는 알에서 나온다는 것

liis 2020. 5. 26. 15:40

나는 모든 걸 내가 다 해야하는 스타일이다.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이 쑥쓰럽기도 하고 민폐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직접 배우거나 시도하면서 스킬을 갖추려고 한다. 남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아도 되게끔 말이다. 스킬이 쌓이면 더욱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면 잡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블로그를 개설하고 글과 사진을 함께 올리면 된다. 나는 사진 편집도 가능하고 필요하다면 삽화도 그려넣을 수 있으니 내용을 더 풍부하게 만들 수도 있다. 브랜딩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블로그 형식의 매거진의 네이밍이나 브랜딩, 디자인까지 할 수 있다. 이미 웹진 하나를 그럴 듯하게 만든 것을 상상 속에 그려진다!

 

 

 

Photo by Alexander Kaunas on Unsplash

하지만 여기서 문제점은 다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오히려 일을 진행하는데에 방해가 된다. 혼자서 하게 되면 일단 결과적으로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은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그걸 생각하면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힘이 빠진다. 아... 고생해야하는 구나.

티스토리로 만든 나의 개인적인 생각을 기록하는 일종의 웹진인 'liis'도 그러하다. 나는 liis라는 매거진의 편집장이며 에디터라는 마음으로 완벽하고 멋진 글을 써내려갈거야!라며 대단한 각오처럼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글을 쓰고 사진을 직접 찍고 편집하고 포스팅을 완료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을 알게 된 후 포스팅하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쓰기가 싫어지는 것이다. 

 

 

 

Photo by Meiying Ng on Unsplash

나는 이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지만, 시작을 하지 못해서 아무런 결과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가는 liis는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될까봐...태도를 바꾸었다. 나 혼자 하지 말자.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자. 그래서 내가 블로그 liis를 운영하면서 가장 오래 걸리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니 사진을 직접 찍고 편집하는 것이었다. 특히 이렇게 내 생각을 풀어내는 글 같은 경우 어떠한 사진을 찍어야할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미지 아카이브 사이트인 Unsplash를 적극 활용하였다. Unsplash는 무료 이미지 사이트이면서 세련되고 아름다운 이미지들이 가득한 곳이다. Unsplash의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내가 liis에 포스팅하는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다.

 

Unsplash > 원하는 이미지 검색 후 > 상단 초록색 다운로드 버튼을 클릭하면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쓰고 싶은 주제가 생각이 나면 일단 liis에 내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쓴다. 초안을 다듬고 고쳐서 글을 먼저 완성을 시킨다. 그리고 내용을 보충할 수 있는 이미지들을 Unsplash에서 찾는다. 해외 사이트이기 때문에 영어로 검색해야 하지만, 간단한 키워드만으로도 좋은 이미지를 찾을 수 있어서 간편하다.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찾았다면 상단에 있는 다운로드를 클릭하고 블로그에 넣어주면 된다. 라이센스는 무료이며 사진의 출처는 굳이 남기지 않아도 되지만, 누가 제공한 사진인지 출처를 남기면 감사하다라는 사이트 내에 안내문이 있다. 사진 아래에 출처를 남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니 나에게 이렇게 좋은 사진들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준 많은 작가들의 노고에 작은 감사를 표하기 위하여 출처를 꼭 남긴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이미지를 사용하니까 이전에는 하루 이상이 걸렸던 포스팅이 글쓰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1시간 내외로 줄어들었다. 얼마나 쉬운가!

 

 

 

Photo by Javier Allegue Barros on Unsplash

나는 내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 자체에 필요한 능력들은 다 갖추고 있지만 사실 다 갖췄다고 해서 남들보다 더 뛰어나게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그렇다면 내 고집과 내 욕심으로 굳이 내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할 필요가 있을까.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고 오히려 퀄리티는 더 높아진다. 내가 Unsplash의 다양한 작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얼마나 편리한가. 너무나도 간편하게 멋진 사진 작가들의 사진을 사용할 수 있고 심지어 비용은 전혀 들지 않는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 생각을 그냥 쭉 풀어내기만 하면 되고, 멋진 사진 작가들의 사진을 사용하여 하나의 포스팅을 완성한다. 그리고 블로그에는 차곡차곡 나의 기록들을 더 멋지고 빠르고 많이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나는 자만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다 잘 하지는 못한다. 다 잘 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인정해야 했다. 유아독존...이 거만한 생각에서 벗어났을 때 나는 더 좋은 내가 될 수 있었다는 것.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을 때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블로그를 쓰는 경험으로 새삼 깨닫게 되었다. 


by. liis (life i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