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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개구리, 구글 수석 디자이너의 따뜻한 위로

liis 2021. 7. 16. 18:20

최근 유퀴즈온더블록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온 김은주 구글 수석 디자이너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그 인터뷰가 최근 직장 생활의 회의감이 들고, 이 블로그까지 만들게 하면서 일하는 내가 더이상 멋져보이지 않고... 일에 대한 궁극적인 목표가 사라져 스스로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고민과 고뇌, 답답함 등에 대해 답을 얻을 수 있었던 이야기여서 마음이 뭉클했었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나만 유별난게 아니었구나 라는 위안과 함께 내가 나를 괴롭히지 말아야지, 라며...

진정한 '회사로부터의 독립'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김은주 구글 수석 디자이너의 인터뷰가 유튜브에 올라와서 다시 한번 보게 되었고 그녀의 위로를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서 다시 볼 일은 없었으면 하지만 또 답답함을 느끼게 될 때 위안과 다시 일어날 기운을 얻고 싶어서 최대한 김 디자이너님의 말을 그대로 옮겨보았다.

 

※출처: 유퀴즈온더블록 유튜브, 김은주 구글 수석 디자이너 편

 구글 디자이너이지만, 자존감이 떨어져서 받았던 구글 상담 프로그램

 미국 구글 본사에서 일하고 있는 김은주 수석 디자이너의 자전적 이야기 <우물 안 개구리>

 

  • 자존감이 떨어질 때
  • 슬럼프가 올 때
  • 직장 생활이 힘들때

 

자존감이 떨어질 때

 

...자존감이 이렇게 바닥으로 떨어지는 거죠.

 

사람들을 만나는게 너무 무서운 거예요.

화장실에 앉아서 숨어 있거나 아니면

주차장에서 회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차 안에 그냥 앉아 있거나...

그랬었어요.

 

Photo by steffi harms on Unsplash

불면증에 시달리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쉬기 어려워지고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그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그리고 잘릴 거라는거가 되게 무서웠어요.

왜냐하면 미국은 성과가 낮으면 바로 해고거든요.

 

'누군가 내가 실력이 없다는 걸 알아챌거야...'

무서운거에요.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해서 슬라이드를 딱 열었는데 단어 하나를 못 쓰겠는거예요.

왜냐하면 내가 뭐라고 쓰든 남들이 다 웃을 것 같은 거예요.

그 단어를 쓰는 순간 남들이 다 웃을 것만 같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백지만 계속 쳐다보고 앉아 있는 거예요.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1년이 되니까 더이상 이렇게 길어지면 안되겠다 싶어서 몇몇 친구들에게 얘기를 했더니

구글에 이러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이 있으니까 받아봐라, 되게 좋다,

그래서 제가 바로 예약을 해서 이제 상담을 받았죠.

 

유: 뭐라고 상담을 해주셨는지 여쭤봐도 됩니까?

 

어... 두 가지 마음이었는데,

나는 여기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아, 이 마음하고,

두번째는 그런데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아,

이 두 가지 마음이 저를 너무 괴롭히는 거예요.

 

저는 먹는 거로 스트레스를 푸는 타입이라

이제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배고파서 먹는게 아니라 그냥 막 먹고,

할 일이 이 만큼 쌓여있는데 인터넷질만 하고 있고,

막 유퀴즈같은 거 보고 있는거죠. (웃음)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 이러면서 보고 있고... 이런다,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라고 제가 얘기했더니

그 상담사분이 저한테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은주,

당신이 그렇게 자꾸 먹는 건

당신 몸이 지금 에너지가 필요해서 살려고 먹는 거다.

 

그리고 자꾸 인터넷을 보는 건

당신이 안정감을 찾을 곳이 필요해서, 쉴 곳이 필요해서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마음이 애쓰고 있는 거다.

그러니까

당신 몸과 당신 마음이 어떻게든 살아내려고 지금 애쓰고 있으니까

너무 자책하지 말고 조금만 보인한테 친절해져도 괜찮다,

이렇게 얘기를 해주는 거예요!

 

제가 그 얘기를 듣고

갑자기 막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 얘기를 들으니까

그래, 내가 날 왜 이렇게 괴롭히고 있었지?

그러지 말자, 라는 생각이 막 들면서

여기까지, 나 괴롭히는거 오늘 여기까지, 그만해, 그만하자

그리고 나를 좀 돌아보자.

 

사실 우리 모든 사람들은 많은 것을 갖고 있는데

이렇게 자기가 자신감이 떨어지면

안 갖고 있는 것만 계속 보면서 그것만 커져 보이는 거예요.


 

슬럼프가 올 때

 

유: 이러한 상황에서 팀장님이 팀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셨다고...

 

작년에 또 평가를 시작한다는 이메일을 받게 되었어요.

'올해의 평가가 시작됩니다'라는 메일이 온 거예요.

 

제가 제 힘들었던 일이 생각나서

모르겠어요, 저도 어디서 제가 그런 마음이 생겼는지 모르겠는데,

전체 이메일을 보냈어요.

 

여러분들 평가가 시작되는데, 올해는 더 힘들거다,

여러분들 더 힘드시죠? 그런데 우리 잊지 말기로 해요.

우리는 다들 각자 보석같은 사람들이고

혹시 난 여기에 속하지 않아, 부족해, 라고 괴로워하고 있다면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면서

제가 썼던 <우물 안 개구리>라는 이야기를 같이 보내면서

여러분들이 이 이야기에 같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보냈거든요?

 

 

 

유퀴즈온더블록 방송 캡쳐 화면, 딸 이해나양의 그림

<우물 안 개구리> 이야기는 제가 미국에 오래 살면서

저의 묵은 어떤 고민을 모아서 썼던 글인데요.

 

한국에 살면서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말자, 라는 마음으로 (미국에) 갔던 거에요.

그렇게들 말씀 많이 하시니까

넓은 세상으로 가겠다, 바다로 가보자, 그렇게 해서 간 건데...

 

미국에서 오래 살아보니

사실 타지 생활이라는 게 쉬운 게 아니에요.

그러면 더 작은 사회생활을 하게 돼요.

한인들 모여있는 곳에서, 한국 식당 가고, 한국 교회 가고...

그러면서 어느 순간 저를 돌아보니

한국보다 더 작은 우물에서 제가 살고 있는 거예요.

 

한동안 그것 때문에 너무 괴로웠어요.

내가 이렇게 살 거면 여기를 왜 왔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런 고민들이 항상 하다가

어느 순간 깨달음이 온 게

 

내가 왜 내가 어디에 있는 것인가에 자꾸 집중을 하는 것인가...

우물 안이 문제가 아니에요!

<우물 안 개구리>의 핵심은 우물 안이 핵심이 아니라

우물 안에서 불행하게 사는게 문제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바다에 가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개구리인 나를 버리고

바다 개구리가 되려고 애를 썼던 거예요.

그러나 세상에는 '바다 개구리'라는 건 없어요.

그냥 저는 개구리인 거예요.

그리고 그 개구리가 문제가 아닌 거예요.

 

 

 

유퀴즈온더블록 방송 캡쳐 화면, 딸 이해나양의 그림

제가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개구리가 어때서? 나 개구리야, 개구리가 어때서!

 

그 순간부터 개구리인 것으로 행복하게 살자,

나는 개구리이고, 나는 개구리입니다,

나는 행복한 개구리입니다~!

라고 제가 마무리했던 글인데,

 

그 글을 구글 메일로 보냈고

그 글을 보내자마자

정말 수십통의 이메일 답장이 오면서

 

저도 개구리에요, 저도 개구리에요, 개굴 개굴 개굴🐸

이렇게 된 거예요.

 

그래서 정말 밖에서 보면

다들 천재같고

막 다들 냉혈인간같고

알파고같고 막 이렇지만

개개인을 들여다보면 다 여린 사람들이거든요.


직장 생활이 힘들 때

 

유: 25년간 직장 생활을 하신건데, 직장 생활을 하는 어떤 노하우가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직장 생활에서 힘들어하셔서 고민 상담을 해주시는데

그러면 항상 제가 드리는 얘기가 있어요.

 

직장과 썸을 타야지, 연애를 하면 안 된다!

 

너무 올인을 하니까 자꾸 배신감 느껴지고 막 화나고 억울하고

나는 이렇게 충성을 다했는데 왜 나를 알아주지도 않고..

막 이런 마음이 드는거거든요.

 

너무 깊이 사랑하셔서 그래요.(웃음)

직장을 너무 사랑하지 마시고

썸만 타세요, 썸만!

 

썸의 관계를 유지해야 그 관계가 오래가요!

 

직장이 내 인생의 전부가 되어버리는 순간,

위기가 굉장히 자주 많이 찾아와요.


by.liis (life i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