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온더블록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수능 최초 만점자가 나왔다. 우리나라 최초 만점자라면 무슨 일을 할까 궁금했었는데, 미국에서 연구하는 교수님이 되어 있었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연구자가 되고 교수님이 되는 것은 예상할 일이었지만, 왜 교수가 되었고,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는지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머리가 띵해지고 마음 깊이 울리는 대목이 있어서 메모해본다.
※출처: 유퀴즈온더블록, 수능 역사상 최초 만점자 오승은편 (유튜브 영상)
- 끝을 알 수 없어 지치거나 막막할 때
유: 교수님께 이런 얘기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약간 공부가 지겹거나 그러지는 않으세요?
이렇게 오랫동안 공부를 하시는데...
하기 싫은 공부는 저도 안 해요.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게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지금도 사실
만약에 제가 어? 이 분야가 더이상 할 게 없고 좀 식상한데?
분야를 옮기고 싶어? 하면 할 수 있어요.
조: 그럼 지금 하고 있는게 재미있으신 건가요.
네, 재밌는 걸 찾아가는 길이에요.
예를 들어서,
뭐 그전에 커리에서도 이거를 하다가
뭔가 저게 더 재밌어 보여서 바꿔본 적도 있고
계속 재미를 유지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유: 유학길에 오르기 전에
어머니께서는 아직도 의대에 갔으면 하는 바람이 좀 있으셨다고 그래요.
그니까 그때 의대를
진로를 바꿔서 가는 걸 얘기하신 건 아니셨어요.
그냥 옛날 얘기를 하시면서...
이제 되게 긴 공부 길을 가는데
의대였었다면, What if 였었다면은 금방 끝났을 텐데
아 정말 하염없이 공부를 끝없이 해야하는 되는 길을 가는구나,
이 정도였어요.
"의대 애들은 큰 항아리 여섯 개에 든 물을 먹어치우면 되는데
넌 지금 태평양에 들어가서 뭘 잡아야 할 줄도 모르면서 자맥질하고 있는거 아니니."
여섯 개의 항아리에 든 물만 양이 많든 뭐든 먹으면 되는데
지금 가는 곳은 어디가서 뭘 찾을 지도 모르는데 그 넓은 데서
혼자 헤엄치고 어푸어푸하면서 살아야 되는데 그게 되겠니.
그런데 여기서 아버님이 한마디를 툭 던지십니다.
"항아리 물 퍼먹는 것보다 자맥질이 재미는 훨씬 더 있다."
그 담긴 항아리 물, 그거 재미없다.
뭘 할지 몰라도 나가서 태평양 가서 자맥질 하는 게 힘들어도 훨씬 재밌다.
by.liis (life is like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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