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his

진정한 독립 라이프를 위한 기록

1st 온라인 클래스 Adobe Dimension OPEN 자세히보기

life is like this

수능 역사상 최초 만점자의 재미있는 자맥질

liis 2024. 1. 5. 14:35

유퀴즈온더블록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수능 최초 만점자가 나왔다. 우리나라 최초 만점자라면 무슨 일을 할까 궁금했었는데, 미국에서 연구하는 교수님이 되어 있었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연구자가 되고 교수님이 되는 것은 예상할 일이었지만, 왜 교수가 되었고,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는지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머리가 띵해지고 마음 깊이 울리는 대목이 있어서 메모해본다.

 

※출처: 유퀴즈온더블록, 수능 역사상 최초 만점자 오승은편 (유튜브 영상)

 

  • 끝을 알 수 없어 지치거나 막막할 때

유: 교수님께 이런 얘기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약간 공부가 지겹거나 그러지는 않으세요?

이렇게 오랫동안 공부를 하시는데...

 

하기 싫은 공부는 저도 안 해요.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게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지금도 사실

만약에 제가 어? 이 분야가 더이상 할 게 없고 좀 식상한데?

분야를 옮기고 싶어? 하면 할 수 있어요.

 

조: 그럼 지금 하고 있는게 재미있으신 건가요.

 

네, 재밌는 걸 찾아가는 길이에요.

예를 들어서,

뭐 그전에 커리에서도 이거를 하다가

뭔가 저게 더 재밌어 보여서 바꿔본 적도 있고

계속 재미를 유지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Photo by yucar studios on Unsplash

 

유: 유학길에 오르기 전에 

어머니께서는 아직도 의대에 갔으면 하는 바람이 좀 있으셨다고 그래요.

 

그니까 그때 의대를

진로를 바꿔서 가는 걸 얘기하신 건 아니셨어요.

그냥 옛날 얘기를 하시면서...

이제 되게 긴 공부 길을 가는데

의대였었다면, What if 였었다면은 금방 끝났을 텐데

아 정말 하염없이 공부를 끝없이 해야하는 되는 길을 가는구나,

이 정도였어요.

 

 

"의대 애들은 큰 항아리 여섯 개에 든 물을 먹어치우면 되는데

넌 지금 태평양에 들어가서 뭘 잡아야 할 줄도 모르면서 자맥질하고 있는거 아니니."

 

 

여섯 개의 항아리에 든 물만 양이 많든 뭐든 먹으면 되는데

지금 가는 곳은 어디가서 뭘 찾을 지도 모르는데 그 넓은 데서 

혼자 헤엄치고 어푸어푸하면서 살아야 되는데 그게 되겠니.

 

그런데 여기서 아버님이 한마디를 툭 던지십니다.

 

 

"항아리 물 퍼먹는 것보다 자맥질이 재미는 훨씬 더 있다."

 

 

그 담긴 항아리 물, 그거 재미없다.

뭘 할지 몰라도 나가서 태평양 가서 자맥질 하는 게 힘들어도 훨씬 재밌다.


by.liis (life i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