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like this

진정한 독립 라이프를 위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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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like this 16

유아독존이라는 알에서 나온다는 것

나는 모든 걸 내가 다 해야하는 스타일이다.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이 쑥쓰럽기도 하고 민폐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직접 배우거나 시도하면서 스킬을 갖추려고 한다. 남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아도 되게끔 말이다. 스킬이 쌓이면 더욱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면 잡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블로그를 개설하고 글과 사진을 함께 올리면 된다. 나는 사진 편집도 가능하고 필요하다면 삽화도 그려넣을 수 있으니 내용을 더 풍부하게 만들 수도 있다. 브랜딩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블로그 형식의 매거진의 네이밍이나 브랜딩, 디자인까지 할 수 있다. 이미 웹진 하나를 그럴 듯하게 만든 것을 상상 속에 그려진다! 하지만 여기..

life is like this 2020.05.26

좋은 날이 오려고 그러는 거야

남편의 위로 몇 달전 계속해서 밀리고 있는 월급을 해결하기 위해 기획자가 새로운 외주를 받아왔다. 당장의 문제 해결을 위한 고마운 일거리였으나 클라이언트는 생각보다 까탈스러웠다. 세번에 걸쳐서 돈을 지급하겠다는 클라이언트는 첫번째 지급일을 어떠한 이유로 미루었고, 두번째 지급일이 다 되었을 때, 세번째 지급일에 모두 한꺼번에 지급해도 되겠냐고 말 같지도 않은 문의(?)를 해왔다. 나는 계속 밀린 월급에 매우 지쳐있었다. 그동안 모아둔 여윳돈으로 겨우 내 생활비를 해결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말을 전해 들은 후 결국 참았던 울음이 터졌다. 나는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내가 적극적으로 새로운 일을 찾지 않아서일까. 내가 이 일을 그만두지 못해서일까. 밀린 월급에 항의하지 ..

life is like this 2020.05.25

여행을 갈 수 없을 때, 읽는다

어쩔 수 없이 집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요즘, 나의 극복법 여행을 가고 싶은데 갈 수 없을 때 나는 여행 책을 읽는다. 여행 간 기분을 간접 경험하기 위해서다. 글이 아니더라도 여행을 가지 못하는 마음을 해소할 수 있는 여행 사진과 영상 같은 시청각적 자료는 넘쳐나지만, 혹시 내가 훗날 그 여행지를 가게 될 수도 있으니 감동을 해치지 않을 수 있고 머리 속으로 무한 상상을 할 수 있는 텍스트가 훨씬 내 취향이다. 이전에 여행 책을 빌릴려고 도서관을 간 적이있다. 수많은 여행 책들 중에서 나는 어느 곳으로 여행을 가볼까 살펴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도 고를 수가 없었다. 도서관에 있었던 책들은 대부분 해당 여행지의 명소에 대한 설명, 꼭 맛봐야할 음식 등과 함께 책이 출판되었을 때 유행하던 여행 스..

life is like this 2020.05.20

접시에 담긴 우연에 대하여

최근에 도자기 접시를 구매를 했다. 내가 그 접시를 샀던 이유는 단 하나, '우연'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도자기 접시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언젠가부터 '우연'으로 나타난 '결과'에 대해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왜 우연에 대해서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우연에 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대학 전공 수업 중에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보고, 리포트를 써오는 과제가 있었다. 단발머리의 커다란 눈을 가지고 미소가 아주(?) 무서운 '안톤 시거'라는 캐릭터가 인상적인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수업시간에 교수님과 이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교수님의 일방적인 해석에 가까웠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이 시간이 참 재미있었다.) 교수님의 설명으로는, 이 영화는 '우연'에 ..

life is like this 2020.04.19

liis - 블로그 로고 디자인

나는 항상 뭔가 시작을 할 때, 이름을 짓고 그에 맞는 디자인을 생각해본다. 생각하는 동안에는 잡생각이 들지 않는다. 사부작사부작거리는 걸 좋아하기도 하지만, 잡생각 없애는 나만의 방법 중에 하나인 듯하다. 리스(liis)는 앞서 말한 것처럼 나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만든 것이다. 거창한 의미는 절대 아니고, 나의 생활을 아무도 모르는, 나만 알고 있는 곳에 기록하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다. 리스를 만드는 동안에는 잡생각에서 벗어나고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러한 마음을 담아서 로고도 만들어보고, 블로그 사진 스타일도 정해보았다. 01. PROLOGUE 훗날 또 위로가 필요한 나를 위해 오늘의 나를 기록한다. 인생은 이와 같은 것이라고. life is like this. 02. NAMING ..

life is like this 2020.04.11

life is like this

최근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 적이 있었다. 이런 생각이 딱 드는 순간,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 아니었는데 어떻게 내 존재가 무의미하다고 느껴지게 되었지, 라며 우울한 마음이 더 들었다. 나는 올해 서른살이 되었다. 서른살의 로망이 딱히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건 스스로 우울함에 빠져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더이상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내가 가장 자기애가 넘쳐던 때가 언제였는지 떠올려보니 서른살의 딱 반인 15살이었던 것 같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다. 좋아하는 것이 많고, 좋아하는 것들을 그런대로 잘 했었다. 순수하다 못해 감성이 흘러 넘쳐서 내 자신을 너무 너무 사랑했었던 것 같다. 그게 바로 그 유..

life is like this 2020.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