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구분해서 사용하는 팁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둘 중에 어떤 걸 배워야해요? 라는 질문에 실무자로서 할 수 있는 대답은 두 개 다 배우는 게 좋아요!이지만, 프로그램 초보자라면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각 프로그램이 어떤 용도와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이해하고 배우는 것이 좋다.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모두 그래픽 툴이지만, 사용하는 용도 & 목적이 다르다. 그런데 사실 이 둘의 차이점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사람은 없다. 툴을 어느정도 다룬다고 하더라도, 관련 자격증을 땄다고 하더라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나도 디자인 학원에서 일했던 사수에게서 알게 된 지식으로 내가 아는 선 안에서 둘을 구분해서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전달해보겠다!
- 너의 이름은?
- 지긋지긋 비트맵과 벡터?
- 어려울 때는 기본에서 답 찾기
너의 이름은?
그렇다면 두 프로그램을 파악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이미 이름에도 나와있다.
포토샵은 이름 그대로 '사진(Photo)', 일러스트레이터는 '그림(Illustration)'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진을 보정하고 합성할 때는 포토샵을, 캐릭터나 일러스트, 로고 등의 이미지를 만들 때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목업 이미지를 만든다고 해보자. 목업 이미지는 실제 제품을 제작하기 전 샘플로 이러이러한 느낌일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미지이다. 목업 이미지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 로고라고 한다면 심볼이 되는 '이미지'를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로고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해서 제작한다. 이렇게 만든 심볼을 목업에 입히기 위해서는 '합성'을 해야하기 때문에 포토샵을 사용한다. (목업 이미지를 일러스트레이터로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버전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포토샵은 더욱더 사진을 편집하기 좋게, 일러스트레이터는 이미지를 더 간편하게 만들 수 있도록 보완, 발전하고 있으니 용도와 목적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더 편리할 것이다.
비트맵과 벡터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두 프로그램의 차이점은 포토샵은 비트맵 방식이고, 일러스트레이터는 벡터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 차이 때문에 두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영역이 완전히 달라진다.
비트맵은 쉽게 말하면 원본을 키웠을 때 깨진다는 것이고, 벡터는 크기 변경과 상관없이 이미지가 깨지지 않는 방식이다. 즉, 내가 만들고자 하는 작업물이 이미지의 크기가 변경이 되어 깨지는 것을 유의해야한다면 위 사항을 구분해서 프로그램을 선택해야한다.
예를 들어 웹사이트는 모니터의 디스플레이의 크기에 따라 변경되는 것이 아니라 고정된 해상도가 있기 떄문에 보통 포토샵으로 디자인을 한다. (전부는 아니지만)
로고 같은 경우는 로고가 쓰이는 곳이 제품과 공간의 크기에 따라 가변이 되기 때문에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한다. 인쇄물의 경우에도 인쇄물에 텍스트나 이미지가 깨지면 되지 않기 때문에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해야한다.
단위와 컬러모드 기본값
두 프로그램은 결정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은 단위와 컬러모드의 기본값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두 프로그램의 역할을 알 수가 있다.
먼저 단위를 보자. 포토샵은 기본 단위가 픽셀(Pixels)이고, 일러스트레이터는 밀리미터(mm)이다. 픽셀을 사용하는 결과물은 포토샵으로, 밀리미터를 사용하는 결과물은 일러스트레이터로 제작을 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픽셀 단위를 사용하는 웹배너, 웹이미지, 웹사이트 등은 포토샵을 사용한다. 종이에 인쇄하는 거의 모든 작업물은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하면 된다.
컬러모드를 봐도 이를 뒷받침하는데 , 미술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을 떠올리면 이해하기가 더 쉽다. 포토샵은 기본 컬러모드가 RGB이고, 일러스트레이터는 CMYK이다. RGB는 빛의 삼원색이다.
그래서 빛을 통해서 컬러를 보여주게 되는 결과물을 제작하면 좋다. 대표적으로 모니터와 같은 디스플레이가 있다. 웹 뿐만 아니라 영상에 들어가는 자막 등을 만들 때 포토샵을 사용하면 좋다.
CMYK는 색의 삼원색으로 잉크라고 생각하면 된다. 미술시간에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으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겹치는 부분에는 각 컬러를 조합한 컬러를 사용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때 빨노파가 CMYK의 마젠타(Magenta, 자주색), 옐로우(Yellow, 노란색), 시안(Cyan, 청록색)이다. 이 세가지 색을 모두 색칠하면 검정색 비스무리한 컬러가 나오는데 이는 정확한 블랙이 아니다. 그래서 CMY 삼원색에 완벽한 블랙인 K가 더해져서 CMYK 컬러로 인쇄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CMYK로 컬러를 만드는 결과물은 일러스트레이터가 적합하다. CMYK로 제작되는 대표적인 예가 책, 잡지 같은 편집물, 종이, 옷 등의 인쇄물이다.
이렇다고 해서 이건 꼭 포토샵, 이건 꼭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두 프로그램은 비트맵, 벡터 형식 기반인 것을 제외하고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몇몇 툴이 두 프로그램 내에 존재한다.
포토샵에서 일러스트도 그릴 수 있고 인쇄물을 제작할 수 있다. 이미지가 깨지지 않게 해상도를 높이고, 컬러모드를 CMYK로 바꿔주면 되기 때문이다. 웹 또는 모바일을 통해서 보여주는 웹이미지, SNS 이미지도 일러스트레이터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이미지 내에 일러스트 요소를 많이 그려야하는 경우라면 포토샵보다 일러스트레이터가 훨씬 더 간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의 용도와 목적을 적절하게 잘 사용했을 때 더욱 좋은 결과물을 만들게 될 것이다.
위에 말한 내용도 개인적인 경험에서 얻은 것이지 절대적인 지식은 아니다. 누구나 알 수도 기본적인 내용일 수도 있지만, 경험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이야기다. 미리 말해주는 사람도 없고, 학교에서는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다. 최소한(?!)의 위 정보만으로 내가 만들고자 하는 결과물의 특성을 파악하고 프로그램의 원리를 이해한다면 작업하기가 더 수월할 것이라 생각하며 포스팅을 마친다.
by.liis (life is like this)